9월 초순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11개월 넘게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달에도 수출이 줄어든다면 감소세는 1년째 이어지게 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8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5%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최근 수출 추이를 정리해 보았다.
(※ 상세 내용은 연합뉴스 기사(9월 초순 수출 8%↓…11개월 넘게 감소세 지속(종합)) 참조)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 실적은 썩 좋지 않다.
이달 초 발표된 8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4% 줄며 감소율이 전달의 16.4%보다 축소된 데다가 감소율도 한 자릿수로 내려와서 드디어 수출 부진세가 바닥 탈출에 가까왔다는 희망도 제기됐었다(연합뉴스 기사 '수출 11개월째 감소…수입 더 줄어 '석달 연속 흑자'(종합2보)' 참조).
지난 8월 초순 수출은 하루 평균 15.3% 감소했는데, 월간 전체 실적은 8.4% 감소(하루 평균)로 마무리하며 안도감을 준 바 있다. 지난달 수출을 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선박 수출 급증이다. 선박 수출은 8월에 무려 35.2%나 늘었다. 금액은 16억달러로 크지 않았지만, 7월의 30.9% 감소에 이은 급증이어서 8월 전체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박은 한 척만 선주에 인수해도 몇억 달러의 수출 실적으로 잡히기에 워낙 변동성이 큰 항목이다. 물론 8월에 자동차 수출이 30% 가까운 폭등세를 보이고 관련 부품 수출도 급증한 측면도 8월 전체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수출 실적을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전체 수출 경기의 바닥 탈출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생각이다.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실적(하루 평균 14.5% 감소)만 놓고 월간 전체 수출실적을 예견하기는 쉽지 않다. 위에 언급했듯이 선박 인도와 유가에 민감한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이 최근 유가 상승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9월 1~10일 수출의 하루 평균 감소율은 올해 1~8월 중 첫 열흘 하루 평균 수출 감소율 평균치 13.9% 감소보다 큰 것이다. 참고로, 올해 1~8월 중 전체 하루 평균 수출 감소율 평균은 1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