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주도의 새로운 정치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설적이게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 주석 체제와 관련이 있는지 시기적으로 우연히 겹쳤을 뿐인지 알 수 없으나, 미국과의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반격에 타격을 입은 것은 틀림없다. 물론, 세계적으로 이미 중요한 위치에 오른 중국 경제가 무질서하게 무너지는 것도 미국으로서는 원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사진 출처: medium.com/@monetarypolicyinstitute) |
한 나라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데는 경제 성장률이나 국내 인플레이션, 주가 동향이나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도 중요하지만, 대외 건전성 지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가 중국의 최근 대외 건전성 지표 점검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했다.
■ [주요 지표] 최근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액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양호한 규모이며, 순대외금융자산은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
- (경상수지) `23년 2분기 흑자 규모는 $647억으로 `22년 3분기($1,396억, 장기고점) 이후 3분기 연속 감소. 단, GDP 대비 1.5%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최근 4분기합은 2%대)
– `23년 3분기 무역수지는 $2,263억 흑자로 전분기($2,214억) 대비 반등하며 경상수지 축소 둔화를 시사
– 외환관리국(SAFE)은 7~8월 경상수지 흑자가 $550억으로 가집계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중국 대외 무역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
- (외환보유액) `23년 9월말 $3조 1,151억으로, 7월말($3조 2,043억) 대비 $892억 감소하면서 `22년 10월($3조 524억)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으나 장기간 $3.1조 이상을 유지
– 외환관리국(SAFE)은 금번 감소가 환율(달러인덱스DXY, 9월 중 +2.5%) 및 자산가격(미국 10년물 국채금리, 9월중 +46bp) 변화에 기인한다고 설명
– 동 기간 중국 외환당국의 위안화 약세 대응이 강화되었던 만큼, 외환보유액 감소분의 일부는 외환 매도개입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
- (대외포지션) `23년 6월말 순대외금융자산은 $2조 7,758억. 최근 5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전고점($2조 7,214억)을 경신했으며 GDP 대비로는 2년 만에 15%대를 회복
– 대외금융자산이 감소(-$467억`22.Q1 $9.4137조 → `23.Q2 $9.3670조)했으나 대외금융부채가 더 크게 감소(-$6,974억$7.2887조 → $6.5913조)하면서 순대외포지션이 개선
– 3분기에는 위안화 약세 둔화(미국 달러화 대비, 2분기 -5.2% → 3분기 -0.6%) 등으로 대외금융부채 감소 흐름이 둔화되었을 것으로 추정
■ [평가] 현재까지 중국 대외건전성 지표의 악화 정도는 제한적인 가운데, 추후 진행 방향은 증권자금 유출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
- 최근 위안화 약세는 경상수지 흑자 유지 및 대외금융부채 감소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의 순대외금융자산국 지위를 강화하는 등 오히려 대외건전성 개선에 일부 기여
– 중국 경상수지가 코로나19 특수 등을 계기로 대규모 흑자 기조를 회복되면서 외환수급이 개선된 이후로는 대외부채가 순상환되고 있는 상황
– 중국 국제수지표의 금융계정 중 ‘기타투자[부채]’는 `21년 +$1,625(부채 확대)에서 `22년 -$932억(부채 축소)으로 전환되었으며 `23년 상반기에도 마이너스를 유지(-$101억)
– 이에 위안화 약세에 따른 위안화 표시 부채 감소 효과가 더해져, 대외채무는 `21년 4분기말 $2.75조에서 `23년 2분기말 $2.43조로 줄어들었으며, 대외채무의 외환보유액 대비 비율은 84.5%에서 76.2%로 하락
– 이때 대외채무는 대외금융부채에서 ▲직접투자 중 지분 ▲증권투자 중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제외한 확정 금융부채만 집계
–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의 경우 `20년 하반기 이후 4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대외채무의 약 40%는 위안화로 구성
- 다만, 향후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으로 중국으로부터의 대규모 증권자금 유출이 재개되면서 외환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잔존
–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규모가 `22년 $1,079억에서 `23년 상반기 $99억으로 둔화되었으나, 하반기 들어 위안화 약세와 악순환을 이루면서 유출이 확대되는 조짐
– 반면, 최근 중국 3분기 GDP 성장률(+4.9%yoy) 예상치 상회 등을 계기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증권자금 유출 흐름이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