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치사슬(혹은 공급망, GVC)은 상품과 서비스의 설계,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범위에 이르는 기업의 활동이 운송 및 통신의 발달로 인해 세계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기획재정부 제공 시사경제용어사전). 이렇게 현상으로 볼 수도 있고 다수의 국가 및 지역에 걸쳐 형성되는 국제적 생산 네트워크 자체로 볼 수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을 위하여 생산단계별로 비교 우위에 있는 국가에 공급망을 분산 배치하여 각 생산국마다 부가가치 극대화를 도모한다. 이렇게 GVC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가간 분쟁·협력 등 세계 통상 환경 변화와 질병·자연재해로 인한 공급망 단절 등을 겪으며 안정성·위기 대응 중심의 새로운 GVC 패러다임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업은행의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세계 정세 급변에 따른 GVC 재편 양상에 선제적인 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부분으로 GVC 불확실성이 특히 확대되고 있는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와 산업 내 활용도가 높은 희토류 및 텅스텐에 대하여 중점적인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PPT 형식으로 발간했다.
(사진 출처: www.craneww.com) |
보고서는 향후 GVC가 블록화, 산업 고도화, 위기 대응력 제고 등을 지향하는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라면서 3가지 현상을 특히 중요하게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 미중 무역갈등에서 촉발된 탈중국화로 북미, EU,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국 등 GVC 블록화 현상 공고화
- 전통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미래산업으로의 전환, 제조 공정상 첨단기술 보유능력 중요성 부각
- 팬데믹 등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 ESG 이슈 등에 대비한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생산 공급망 추구
본 블로그에는 각 항목별 시사점 부분을 소개하고, 보고서 전체를 구할 수 있는 링크를 공유한다.
《이차전지 4대 소재 –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 이차전지 공급망 강화를 위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 생산처 다변화 필요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광물 채굴부터 가공, 부품 제조, 완성차 최종 조립까지 모든 단계의 공급망 확보가 필요
-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은 미국 현지 공장 건설, 광산 지분투자 등을 통해 공급망 확보를 추진 중이나, 전구체 생산 공정(정련, 공침 등)은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음
- 현재 포스코그룹, 에코프로그룹 등이 중국 수입에 의존하던 전구체의 국내 생산을 추진 중이며, 광물, 전구체, 양〮음극재, 리사이클링까지 Value Chain를 구축 추진
- (포스코그룹) 중국 CNGR과 니켈 정제 및 전구체 생산 합작법인 투자계약 체결, 총 1.5조원을 투자해 ’26년부터 포항에서 연간 니켈 5만톤, 전구체 11만톤 양산 목표
- (에코프로그룹) SK온 및 중국 GEM과 합작법인 설립하여, 총 1.2조원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내 연간 5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 추진(’24년말 준공 예정)
- (LG화학)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하여, 총1.2조원을 투자해 ’26년부터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연간 5만톤 양산 목표(’28년부터는 연간 10만톤 목표)
- 배터리는 사용이 완료된 후, 상태와 목적에 따라 재사용(Re-Use) 또는 재활용(Re-Cycling)이 가능
- 재사용(Re-Use) : 폐전지를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등으로 재사용
- 재활용(Re-Cycling) : 폐전지의 양극활물질로부터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금속 추출
- 리튬, 니켈 등의 핵심광물 공급 부족, 채굴 과정에서의 환경오염 및 인권침해, 광물 보유 국가들의 자원민족주의 심화로 폐배터리 재사용/재활용에 대한 관심 증가
- 인도네시아 니켈 원광 수출 통제(’19.10월), 칠레의 리튬 국유화 선언(’23.4월) 등
- 미국, EU 등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및 폐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추진 중이며, 한국 정부도 폐배터리 관련 법률 정비, 규제 완화, 표준화 추진 등으로 산업 육성 중임
- 美 IRA는 재활용 배터리에 대해서도 세액공제를 제공, EU는 CRMA(Critical Raw Materials Act)에 따라 ’30년까지 전략 원자재 소비량의 15%를 Recycling으로 조달 예고
- 국내외 기업들은 광물 수급 및 가격 불안정에 대응하고, 친환경적인 자원재순환을 위해 Recycling 사업 진출 확대
- 특히, 포스코그룹, 에코프로그룹 등 양극재 소재 기업이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Value Chain 구축 추진
《희토류》
▣ 국내의 영구자석 공급망 강화를 위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광 단계부터 공급망 구축 및 다변화가 필요함
-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하여 자국 내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타국의 미개발 광산 인수나 타국 희토류 기업과 공급계약 및 지분투자 필요
- 희토류 금속/합금 제련 및 영구자석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 및 인프라 확보,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함
- 희토류 재활용 기술, 희토류 저감 영구자석 제조 산업 육성 필요
▣ 한국은 베트남, 호주를 중심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충북 등지에 국내 최초 희토류 클러스터 조성 목표
- 2023년 6월 23일 정상회담으로, 한국은 베트남과 함께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하기로 하여 이를 통해 대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2023년, 세토피아는 베트남 희토류 기업인 VTRE와 합작법인 GCM을 설립하여(세토피아 60% 지분) 희토류 산화물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금속 제조 및 영구자석까지의 공급망 체인을 구축하고자 함
《텅스텐》
▣ 안정적인 텅스텐 공급망 확보를 위해 국내 공급망 안정화, 해외 공급망 다변화, 수급 리스크 관리 등이 필요
- 텅스텐은 국내 매장되어있는 몇 안되는 금속 중 하나로, 국내에서 채광부터 정제련, 완제품까지 전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광물임
- 상동광산에서 채굴 중인 광석은 국내에 매장되어있음에도 국내 수요산업체로 공급되지 않아 밸류체인이 단절되어 공급망 안정화가 어려움
- 국내 정제련시설을 확보하여 단절된 국내 밸류체인을 완성하여 국내 공급망 안정화
- 현재 텅스텐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음
- 베트남, 러시아 등 다른 텅스텐 생산국가와 양해각서 체결 등 협력을 통해 해외 공급 다변화 시도
- 폐금속 재자원화를 통한 공급량 확대
- 자원 무기화 등으로 인해 공급망 리스크가 높아지며 조기 대응을 위한 시스템이 필요함
- 정부는 수급안정화지수 개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하여 수급 리스크 조기파악을 목표로 정책을 시행 중임
- 국내 비축중인 금속에 대한 관리를 체계화하여 향후 공급난 발생시 수요산업처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대응능력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