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한국 국내 물가 뿐 아니라 경제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느 나라나 석유가 중요한 에너지원인 것은 동일하지만, 한국은 산업 구조와 국방 활동의 중요성 등에 따라 1인당 소비량이 세계 최대에 속한다. 또한, 미국 등과는 달리 국내 자체 생산량이 전혀 없어 가격 급등락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극히 약하다.
물론 환율에 따라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지겠지만, 여전히 국제유가는 한국 물가와 경제성장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기관의 내년 국제유가 전망 자료를 취합해 종합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결과 기본 전망은 "수요가 생산을 초과함에 따라 3년 만에 공급부족으로 전환함에 따라 2023년보다 상승하겠으나, 2분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완만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잠재하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은 향후 유가의 상방 리스크로, 주요국 경기 둔화, 비OPEC 산유국의 생산 증가 등은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는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요약본이다.
(사진 출처: economictimes.indiatimes.com) |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5년 추이) |
['23년 동향] 국제유가는 상반기 중 박스권 움직임을 나타냈으며, 하반기에는 연중 최고치 기록 후 반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 시현. 연간으로 3년 만에 하락 전환
- 중동 사태 등 지정학 불안 및 OPEC+ 감산에도 미국 등 비OPEC+ 생산 호조로 세계 수급이 일일 61만배럴 공급과잉(EIA 자료 기준)을 기록하며 WTI는 9.7% 하락( ~12.18)
['24년 전망] 세계수급이 공급부족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23년보다 소폭 상승 할 전망. 다만 ‘저유가 전망’과 ‘고유가 전망’ 간 편차가 커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
- 기본전망(Base Case) : 美 에너지정보청(EIA) 등은 생산과 수요가 모두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 하겠으나 수요가 생산을 초과함에 따라 3년 만에 공급부족으로 전환하고, 국제유가도 '23년 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 주요 기관들은 2분기 연중 최고치 기록 후 완만한 하향안정을 예상
- $70 내외로 하락한 '23년 12월 중순의 WTI 가격은 과매도(oversold)라는 평가가 우세
- 저유가 전망(Low Oil Price Case) : ▲세계 성장세 둔화 가속화 ▲산유국 생산경쟁 재개 ▲유럽 및 중동 지정학 불안 완화 등 약세 요인이 시장을 주도하며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하고, 상황에 따라 낙폭이 확대되며 '23년 저점($66)을 하회할 가능성
- ‘저유가 전망’에서는 美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60 내외)이 WTI 가격의 지지선 역할을 할 전망
- 고유가 전망(High Oil Price Case) : ▲중동 확전 가능성 ▲금융여건 개선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 ▲미국 전략비축유 재비축 ▲중국 경기부양 효과 가시화 등으로 기본전망 대비 공급부족 규모가 확대되며 국제유가 상방압력이 강화
- 금융여건 개선으로 투기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중동 확전 위험이 높아지면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하며 '23년 연고점($94)을 돌파할 가능성
[종합평가]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 시장 변수들을 종합하면, '24년 국제유가는 수급여건이 '23년에 비해 타이트해짐에 따라 상방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에는 ‘저유가 전망’이, 하반기에는 ‘고유가 전망’이 우세할 것으로 평가
- 연초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기반한 수요둔화 우려 등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 연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부터는 투자심리 개선이 예상
- '24년 주요 관전 포인트로 ▲OPEC+ 감산 철회 및 산유국 생산경쟁 가능성 ▲중동지역 원유 수송망 리스크 ▲금융자금의 공격적 유입 여부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