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의 연초 경제지표는 많은 일회성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에 이를 바탕으로 그 해 나머지 기간 경기 흐름을 전망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신년 연휴를 음력으로 정하는데, 1월에 올 때도 있고 2월에 올 때도 있으며, 그 사이에 낄 때도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가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한국은 양력으로도 신년 휴일을 갖고 직전 크리스마스도 휴일이어서 이래저래 경제지표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 다만, 음력 신년 연휴 효과는 1~2월을 하나의 구간으로 보고 전년 동기 대비 비교를 통해 분석할 경우 상쇄될 부분도 있기는 하다. 이런 가운데 국제금융공사가 올해 1~2월 중국 경제지표를 총정리하고 올해 남은 기간 전망에 비춰보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가 크고, 그런 만큼 중국 경제 상황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국민총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7%로 직전 10년 평균인 4.2%에 못 미쳤다. 반면, 민간소비의 GDP 대비 비중은 48.9%로 직전 10년 평균 48.2%보다 컸다. 따라서 올해 민간소비의 성장 기여 여지는 제한적으로 보인다.
물론, 하반기 들어서 금리가 인하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경우 소비심리는 서서히 개선될 수 있겠으나, 가계부채 억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비 증가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국 경제 회복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따라서 아래 소개하는 중국 1~2월 경제지표 내용과 향후 전망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사진 출처: asiasociety.org) |
[동향] 1~2월 중국 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진 반면, 수출이 반등하면서 생산과 투자도 증가. 서비스업 심리도 회복되고 소비자물가도 상승세로 전환
- (소비) 소매판매 증가율(yoy)은 통신장비(16.2%), 자동차(8.7%) 등의 판매가 확대된 가운데 12월 7.4%에서 1~2월 5.5%로 완화(작년 동기 증가율 3.5%)
- (수출입) 수출 증가율(yoy)은 자동차(12.6%), 의료기기(12.6%) 등에 힘입어 2.3%에서 7.1%로 반등(작년동기 -6.8%). 수입 증가율도 석탄(22.9%) 등이 늘어나면서 0.2%에서 3.5%로 상승
- (생산) 산업생산 증가율(yoy)은 대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자동차(8.1%)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12월 6.8%에서 1~2월 7.0%로 증가(작년 동기 증가율 2.4%)
- (투자) 고정자산투자 증가율(ytd)은 부동산 투자 부진(-9.0%)에도 불구, 제조업 투자가 크게 확대(6.5%→9.4%)되면서 3.0%에서 4.2%로 상승(작년 동기 증가율 5.5%)
- (물가)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2월 신선채소 가격 상승(2.9%) 등으로 -0.8%에서 0.7%로 5개월만에 반등. 반면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2.7%로 하락세 지속
[평가 및 전망] 금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견조한 소비와 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4% 중후반대를 기록하겠으나, 부동산시장 부진 등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 (경제지표 평가) 서비스업 중심의 소비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및 생산이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긍정적
- 중국의 1~2월 서비스소비 증가율은 12.3%로 상품소비 증가율 4.6%를 상회했으며 문화, 스포츠 등의 소비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
- 금년 춘제(설) 연휴기간 관광객 연인원은 4.7억명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19.0% 늘어났으며 지출액도 7.7% 증가하여 서비스업 회복이 가속화
- 2월 제조업 PMI는 49.1로 5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으나, 서비스업 PMI가 51.4로 3개월 연속 상승
- 수출 증가율이 7.1%로 예상치(1.9%)를 크게 상회한 가운데 아프리카 21.0%, 인도 12.8% 등의 對신흥국 수출 판로가 다양화되는 추세
- 대내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생산(7.0%) 및 제조업 투자(9.4%)도 견조한 모습
■ (경기부양책 확대) 중국 지도부가 금년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제시한 가운데 내수 및 첨단산업 투자 확대 등의 부양책 기대
- 금년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 5% 내외는 투자은행(IB)의 전망치 평균 4.6%보다 높은 수준이며 이를 위해 첨단 제조업 투자와 재정지출 등을 확대할 전망
- 중국 국무원은 △도시 인프라 △교육 △의료 등의 7대 분야에서 장비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방침이며 이에 연간 5조위안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
- 또한 지방정부 특별채 발행한도(작년 3.8조위안→금년 3.9조위안)와 초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정부의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경기를 부양할 계획
- 금년 들어 지급준비율을 50bp 내려 약 1조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부동산시장 부양을 위해 5년물 대출우대금리도 25bp 인하
■ (IB 성장률 전망) 현재 주요 IB들은 금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로 제시. 분기별 성장률은 `24.1분기 저점(4.3%)에서 2분기부터 4%대 후반으로 반등할 전망(Bloomberg)
- 분기별 실적 및 전망: `23.2Q 6.3% → 3Q 4.9% → 4Q 5.2% → `24.1Q 4.3% → 2Q 5.0% → 3Q 4.7%
- 작년 -4.6%로 부진했던 수출 증가율이 금년에는 2.5%로 플러스 전환하고 서비스업 중심의 소비 확대도 지속되면서 중속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
- 금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직후 주요 IB들은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를 약 0.1%p 가량 상향
- 중국 정부가 제시한 5% 내외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채권 발행 확대와 인민은행을 통한 유동성 공급 등의 더욱 강력한 지원이 필요(Nomura)
- 작년 경제성장률이 5.2%로 견조했던 상황에서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금년에는 정부 목표치 달성이 다소 어려울 가능성(CE)
- 한편, 중국의 2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0.62%(mom)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거래량도 28.6%(yoy) 감소하면서 부동산투자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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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회일에 정부가 보고한 경제 정책 방향 내용과 의미를 정리한 보고서는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