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칼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논의 시작

국내 대표적 영자 신문 중 하나인 코리아헤럴드에 매주 경제 상황에 관한 칼럼을 올해 1월 말부터 기고하고 있다. 공인된 전문가 자격도 없는 필자에게 칼럼을 쓸 기회를 준 코리아헤럴드 측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이번 주 칼럼은 지난해 및 4분기 국민소득 통계에서 나타난 우려스러운 조짐들에 관해 쓰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12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2월 정책회의 의사록에도 비슷한 방향의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나 칼럼을 쓴 입장에서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회의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향후 금리 인하를 위한 조건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2월 정책회의 모습. 사진 출처: newspim.com)

보도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완화 시점과 환율 움직임, 부동산 가격 등이 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으로부터의 '독립적 결정' 주장이 강화된 가운데, 물가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뚜렷한 '매파' 위원도 여전했다. (※ 관련 기사 ⇒ '인하 조건' 논의 모드 금통위…연준·부동산 고차 방정식)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용을 보면 순수출이 경제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을 3.1%P 끌어 올린 덕분에 내수가 성장률을 0.8%P 떨어뜨린 효과를 상쇄하고도 전체 GDP 성장률 2.2%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올해에도 내수 부진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애초 올해 통화정책 운용 여건을 설명하는 가운데 올해에는 세계 각국이 과거보다는 국내 여건에 더 초점을 두면서 정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내수 부진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필자는 강조했다.

한국은행법에는 한국은행의 목표와 관련해 "효율적인 통화신용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면서도 "통화신용정책을 수행할 때에는 금융안정에 유의하여야 한다"라고 정해 놓았다. 법은 그러면서 "통화신용정책은 물가안정을 해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정부의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가도 덧붙이고 있다.

이 법 조항들을 바탕으로 한국은행의 정책 목표를 보통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두 가지라고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경제정책 당국이 추구해야 할 더 중요하고 더 궁극적인 목표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마로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항목이다.

순수출 회복이 최근 1년 이상 침체된 기저효과에 따른 것인 만큼 내수 부진의 심각성을 크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안정'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있다. 과연 축소 지향을 통한 '안정'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건전한 국민경제 발전은 궁극적으로는 성장세 유지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계부채 비율이 중요하다면 부채를 축소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경제규모를 확대하지 않으면 가계부채 비율 관리도 날이 갈 수록 어려워진다. 정부도 지출을 줄이고 가계도 지출을 줄이면 각종 부채비율은 잘 관리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대로 이제 국내 상황에 더 초점을 두는 통화정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 코리아헤럴드 기고 칼럼 ⇒ Worrying signals from 2023 GDP data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