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차근차근 읽어야 다음 책을 읽기 시작하는 편이다. 이런 습관 때문에 정기구독 중인 계간지가 배송되어도 읽고 있는 책이 있으면 때를 놓쳐 나중에 읽는 경우가 잦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습관 덕분에 우연히 "제때" 글을 읽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창간 때부터 꾸준히 구독하며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정독하고 많은 가르침을 얻는 계간지가 있다. 바로 《서울리뷰오브북스》인데, 올해는 겨울호가 나올 즈음이 되어서야 가을호를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가을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된 글이 실렸고, 그 글을 마침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해 파면 위기에 처한 시점에서 읽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