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오늘 아침 KBS 1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임.)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 자료는 광공업 생산과 소비재판매, 설비투자 추계, 서비스업 생산 등의 지표와 함께 이를 바탕으로 추계한 전산업 생산 지표도 함께 발표된다. 그런데 지난 4월 말에 발표된 3월 자료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즉 통계청에서 4월30일에 발표한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동향 자료의 내용과 며칠 전 한국은행이 내놓은 1/4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 내용이 서로 차이가 크게 나면서 두 자료 모두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한국은행이의 속보치에는 제조업,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의 호조로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9% 성장하며 2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과 정부 및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모두 뛰어 넘는 것이었다. 그러나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설비투자, 소비재판매 등 주요 지표는 1/4분기 중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에 따라 1/4분기 국내총생산 실적이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돼 있는 상태다.
해외 이코노미스트들도 1/4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인 0.9% 증가율이 소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지난해 4/4분기 성장율이 0.3%였으므로 성장세는 대폭 가팔라진 것은 틀림 없다. 참고로 한국은행은 6월 7일에 잠정 수정치를 발표한다. 그런데 통계청과 한국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두 기간이 집계하는 통계의 명칭이 같더라도 그 대상 범위와 통계 작성 방법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차이는 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IT 업종의 경우 급격한 사양 변화로 인한 생산량 및 부가가치 집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출 실적에서 IT 업종의 비중이 높아져 두 기간 사이의 통계에 차이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4월 광공업 생산은 1-3월 사이 연속 생산이 감소한 기저효과 때문에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3월 한 달만 해도 생산이 2.6%나 감소했기 때문에 4월 생산이 어느 정도 증가하더라도 본격 회복 여부는 판단하기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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