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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약세 압력 더욱 거세질 수 있다
■ 미-유로 경기사이클 격차 확대로 유로화 연중 최저치로 하락
23일 종가기준으로 달러/유로 환율이 1.2172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함. 유로화 환율이 1.21달러대로 하락할 것은 지난 12년 8월 이후 처음임. 반면 블룸버그에서 발표하는 달러 지수는 지난 06년 3월 이후 9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기록함. 주목할 것은 유로화의 약세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1.2달러 선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임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중요한 배경으로는 미-유로간 경기사이클 디커플링 확대, 통화정책 기조 차별화 및 투기적 요인 등을 들 수 있음
미-유로간 통화정책 차별화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미-유로간 경기사이클 디커플링 현상이 내년 상반기중에는 해소되기 쉽지 않아 보임. 3분기 미국 GDP성장률(확정치)이 시장 예상치(전기비 연율 4.3%)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5%를 기록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국 경기사이클의 정상화 속도는 탄력을 받고 있는 반면 유로존 경기사이클은 개선 조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임
<그림2>의 미국과 유로존 경기선행지수 차를 보더라도 미국 경기사이클이 유로존 경기사이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음을 뒷빋침해 주고 있음
미-유로간 경기사이클 디커플링 현상은 미-독일 10년간 국채 금리 흐름에서 잘 나타나고 있음.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0.592%(23일 종가 기준)로 지난 19일 0.5%대로 하락 진입한 이후 23일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 특히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장기국채 금리에 반영되고 있음. 잘나가고 있는 미국 경기와 달리 유로존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임
투기적 요인도 유로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함. 투기적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 중에 하나인 미국-유로간 2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은 투기적 요인도 유로화 약세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함
■ 1월중 유로화 1.2달러선을 하회할 전망
당사는 유로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1월중에는 달러/유로 환율이 1.2달러를 하회할 여지가 높다는 생각임
무엇보다 1월 들어서는 그리스 조기총선을 둘러싼 리스크와 더불어 ECB 통화정책회의(1월 22일)를 앞두고 양적완화 추진 기대감이 유로화의 약세 폭을 확대시킬 공산이 높기 때문임. 이미 <그림6>에서 보듯 미 연준과 ECB간 본원통화 비율을 보면 미 연준의 양적완화(QE) 종료와 함께 동 비율이 추세적 전환을 시작한 상황에서 ECB의 양적완화 시작은 이러한 추세, 즉 달러에 비해 유로화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더욱 확대되는 현상 심화로 유로화 약세 압력을 높일 것임
이 밖에도 유가 불안과 연동된 러시아 리스크 역시 유로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임
요약하면 미국 경제의 나홀로 강세로 인한 ‘유로화 약세=달러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임. 특히 미국 경기회복을 반영하면서 미국 시중금리마저 상승한다면 글로벌 자금의 脫이머징 추세가 단기적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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