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 보고서 중 일부를 공유)
▣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주식시장은?
(전략) 과거 정치 이슈 이후 시장의 변화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미국 “재정절벽”이나 “그렉시트” 등 세계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적인 사안을 결정하는 투표 시기 이전,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확대했다. 그리고 각 이벤트 이후 금융시장의 변화 방향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 부정적 Scenario – 2015년 7월 5일 그리스 국민투표
부정적 사례의 대표로는 2015년 7월 5일 그리스 국민투표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은 채권단 협상안을 수용하는 데 ‘반대’함으로써, 사실상 유로존 탈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7월 8일 사실상 디폴트 위험에 처한 그리스 정부가 유럽안정화기구(ESM)에 3년간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 데 이어, 7월 9일 새로운 개혁안을 제출하는 등의 해프닝을 겪은 끝에 결국 유로존 잔류의 길을 걷게 된다.
이상과 같은 격렬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이후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2015년 7월 5일 이후 S&P500 1개월 수익률 +1.1%, 3개월 -4.3%).
당사는 브렉시트가 실현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지만(30% 이하), 만에 하나 브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영국경제와 EU 모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 “Macroeconomic Implications of the United Kingdom Leaving the EU(2016.6.1)”는 다음과 같이 브렉시트의 악영향을 정리하고 있다.
IMF는 브렉시트가 영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는데, 그 가장 직접적 이유는 바로 “영국과 EU 사이의 무역 감소” 가능성에 있다. 교역이 감소한 영향으로 기업의 자본 수익률이 하락하며 이 결과 임금마저 떨어져 기업투자와 소비가 연쇄적으로 부진할 것이다. 그리고 이상과 같은 부정적 환경의 결과로, 영국의 주요 자산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게 IMF의 주장이다.
물론 영국만 충격을 받는 게 아니다. EU 내에서 영국과 무역, 금융 면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아일랜드, 몰타, 키프로스 등은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IMF의 분석이다. 일부 EU 회원국은 영국에 있던 금융 서비스 기능의 일부를 대신 수행하게 되어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그 크기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2015년 7월 5일 그렉시트 투표 이후의 상황처럼,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1~3개월 동안 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2015년 기준 대 EU 수출 비중이 각각 16.0%와 9.1%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등 신흥국 증시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5년 7월 그렉시트 국민투표 이후에 나타난 수준의 충격이 뒤따를 경우, KOSPI 지수는 일시적으로 1,900pt를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015년 7월 5일 이후 KOSPI 1개월 수익률 -3.6%, 3개월 -6.0%).
▶ 긍정적 Scenario – 2012년 12월 말 미국 재정절벽
반면 투표결과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경우로, 2012년 미국 재정절벽관련 투표를 들 수 있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재정지출이 중단될 경우 2013년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위기 국면이었다, 그러나 12월 31일 극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이후,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Rally를 펼친바 있었다(2012년 말 이후 S&P500 1개월 수익률 +5.0%, 3개월 수익률 10.0%)
긍정적인 Scenario(실현 가능성 70% 이상)가 나타난다면, 한국 주식시장은 일시적 조정 이후의 반등 흐름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 전망의 개선을 계기로 최근 기업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아 3분기 KOSPI에 대한 기존 전망(1,900p~2,180p)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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