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내용)
■ 지표만 보면 추가 부양책의 설득력이 약하지만…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브렉시트의 당사국인 영국의 6월 제조업 PMI지수가 기대이상의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과연 미국 금리인상 지연 및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추가 부양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6월 미국 ISM제조업 지수는 전월에 비해 1.9pt나 상승한 53.2로 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2분기중 ISM제조업 지수 평균치가 51.8로 1분기 평균치(49.8)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되었음을 감안하면 2분기 미국 GDP성장률은 1분기(전기비연율 1.1%)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고무적인 것은 ISM제조업 지수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ISM제조업 지수중 ‘수주지수-재고지수차’ 가 3분기중에도 ISM제조업 지수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점으로 미국 경기가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유지할 공산이 높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유로존 6월 제조업 PMI지수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유로존 경기 역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었다. 6월 유로존 제조업 PMI지수는 52.8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유로존 경기회복 사이클을 뒷받침해주었다.
특히 지난 1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월 독일 제조업 PMI지수는 54.5로 독일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경기사이클이 유로존 경기를 견인중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브렉시트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영국 6월 제조업 PMI지수 역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였다. 6월 영국 제조업 PMI지수는 52.1로 시장기대치 50.1를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였다.
주요 선진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 밖으로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인 배경으로는 크게 2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첫째, 유가 충격에서의 탈피이다. 지난해 유가 충격에서 벗어나 제조업 경기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는 판단이다. 주요국의 6월 제조업 PMI지수는 지난해 유가 급락 이전 수준이다. 즉 유가가 50달러 수준까지 반등하면서 제조업 경기가 유가 급락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소비경기가 일부 회복된 점 역시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둘째, 부양정책 효과이다. 유동성 확대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의 통화부양정책과 더불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역시 제조업 경기 반등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처럼 주요국 제조업 경기 흐름만 보면 유로존의 추가 부양책이나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가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6월 제조업 경기의 경우 아직 브렉시트의 악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고 중국 등 이머징 경기사이클은 예상보다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추가 부양책 실시나 미 연준의 금리인상 연기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즐거운 동거 당분간 지속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브렉시트 이전 선진국 경기, 특히 제조업 경기사이클이 지난해 유가 급락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음은 글로벌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진국 경기에 비해 이머징 경기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낙수효과(Spill Over)와 유가 반등 효과가 점차 이머징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6월 수출경기가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였다. 물론 추가 개선 신호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일 평균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일부 반영하는 시그널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수출단가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3분기들면서 국내 수출증가율이 마침내 플러스 증가율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 리스크 발생으로 영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추가 부양책이 실시될 공산이 높고 일본은행이나 일본 정부 역시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추가 통화 부양책이나 재정확대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은 글로벌 경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욱이 미국 금리인상 시점 역시 당초보다 지연될 수 있음은 자금이탈이라는 우려를 벗어날 수 있어 더딘 경기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이머징 경기입장에서 긍정적 영향인 뉴스라 할 수 있다.
관건은 브렉시트 이후 충격여파와 더불어 중국 경기사이클의 반등 여부이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기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기가 3분기중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여부이다. 3분기중 중국 경기사이클 회복여부가 글로벌 경기 회복강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 역시 브렉시트를 계기로 지준율 혹은 금리인하 등 추가 부양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위안화 환율이 연초와 같은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하지 않고 약세를 보여주고 있음은 점진적으로 중국 수출 경기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3분기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요약하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양호한 제조업 경기 흐름과 브렉시트 이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추가 부양정책 기대감 그리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다시 강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안전자산 역시 브렉시트 충격에 대한 불확실성과 추가 부양기대감을 등에 업고 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높다. 결국 안전자산과 위험자산간 즐거운 동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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