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기준금리 인하 + 양적완화 재개’ 카드를 결정한 영란은행
영란은행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는 공격적인 부양 조치를 결정했다. 영란은행은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로 25bp인하했고 양적완화 조치 역시 재개하기로 하였다. 18개월 동안 채권 매입규모를 600억 파운드 매입하기로 하였고,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채권 매입 대상을 기업채도 포함시키로 하였다. 기업채 매입 규모는 최대 100억 파운드이다.
지난달 카니 총재가 부양책 실시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이번 부양책은 어느정도 예상된 상황이었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재개’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한 점은 시장의 예상보다도 적극적인 부양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영란은행은 성명서를 통해 “대다수 위원들은 앞으로 있을 회의 중에서 한 차례 금리를 또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마저 열어두었다. 브렉시트 후폭풍에 영란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다.
■ BOE의 서프라이즈 부양책에 비해 시장 반응이 덤덤한 이유
영란은행 부양책 실시 결정으로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하면서 달러/파운드 환율은 1.31달러대 수준으로 하락하였고 영국 국채 등 주요 선진국 국채금리는 하락하였다. 주식시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1.59% 상승하였고 주요 유럽 증시 역시 상승한 체 장을 마감하였다. 다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영란은행의 부양조치임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의 반응은 다소 덤덤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하였다.
이 처럼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덤덤한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향후 유동성 확대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이후 일본, 호주 및 영국 등은 통화부양책 내지 재정확대 정책을 결정하면서 추가 부양책 실시 기대감이 약화, 즉 유동성 추가 확대 기대감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두번째로는 통화 부양책에 한계 논란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경우 일본은행이 ETF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28조엔의 재정 부양책을 결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28조엔 재정정책이 내용적으로 미흡한 면도 있지만 시장이 부양책에 이전처럼 큰 점수를 주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이 실시되면서 추가 금리인하 혹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는데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카니 총재 역시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음은 통화정책 혹은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요약하면 이번 영란은행 등 일부 국가의 추가 통화부양책은 유동성 확대라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만 통화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시중금리의 하락이 제한되는 등 통화정책의 한계가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관심은 추가 부양책보다는 펀더멘탈 회복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에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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