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주요 부분)
《하반기 공백을 딛고 2017년 경기회복을 향해》
■ 건설경기 주도로 3분기 전기 대비 0.7% 성장 (2.7% YoY)
건설투자가 주도하는 국내 경기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 3분기 국내 총생산은 건설투자가 전기비 3.9% (11.9% YoY) 증가하는데 힘입어 전기비 0.7% (2.7% YoY) 성장을 기록했다. 당사 3분기 예상치인 2.5% YoY를 살짝 상회하는 수치이기는 하나 성장의 질적인 측면이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4분기 내수경기 둔화를 반영 연간 성장률 전망치 2.6% YoY를 유지한다. 현재까지 연간 성장률은 2.9% YoY를 기록함으로써 한국은행이 제시한 2.7% YoY 달성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 4분기 성장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경기회복의 큰 그림은 변화 없음
3분기 성장률은 나름 선방했지만 4분기는 성장률 절벽이 우려된다. 주력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규제에 대한 우려, 4분기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7%p 감소한 2.0% YoY 그치면서 연간 성장률은 2.6% YoY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는 성장동력의 교체과정에서 나타나는 공백현상이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까지 시야를 확장해 보면 국내 경기 회복이라는 큰 틀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아직까지 건설투자와 정부지출이라는 한국경제의 보조동력만 작동하고 있으나 세계경제가 미국주도로 회복의 초입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의 주동력인 수출이 경기를 이끌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 성장 동력 변화가 매우 느리게 진행 중
최근 2년간 국내 성장률을 주도하는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들어 1.6%p를 기록 전체 성장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2015년 -1.0%p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0.4%p를 기록, 마이너스 폭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경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매우 느리지만 성장동력은 건설투자 중심의 내수에서 수출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 3분기는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 경기가 양호하기는 했어도 수입수요를 끌어 올릴 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에 국내 수출의 회복세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비 기준으로 수출은 0.8%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1분기 -1.1% QoQ, 2분기 1.1% QoQ에서 2분기 연속 플러스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수출물량의 감소는 중화학공업이 아니라 국내 수출의 7~9%를 차지하는 경공업인 섬유와 의복류의 부진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화학공업의 경우 3분기 전년비 0.4% 증가로 2분기 정체에서 소폭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난 반면 섬유와 의복 등은 3분기에도 13.2%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증가율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공업 수출 감소폭도 2분기 -22.9% YoY에서 최근 9월 들어 4.8% YoY로 플러스 반전했기 때문에 국내 수출의 점진적 개선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명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아직까지 느리지만 전년비 기준으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작년보다 확실히 개선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 정부 정책변화도 매우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 향후 금리보다 환율이 중요
전통적으로 한국경제는 수출이 이끌고 내수가 뒷받침하는 구조다. 수출이 경기 사이클 초기에 좋아지면서 기업이 투자를 통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이후 소비가 경기사이클 바통을 이어받는 구조다. 다만 최근 2~3년간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건설투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정부 정책방향이 바뀌기 위해서는 대외경제여건 개선에 따른 수출경기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 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머징의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머징 성장률에 대한 한국의 수출 탄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 경기 여건을 좌우할 수 있는 환율이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리면서 원화가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다. 아직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여전히 국내 통화는 강세이기는 하나 달러화 강세 구간에서 원화가 약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수출 경기 개선에 미약하지만 도움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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