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보고서) 2017년은 이런 점에서 지난해와 다르다

(※ 하나금융투자 보고서)

■ 2017년 시작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여명의 기운을 담아 시작한 2017년이다. 성공적인 투자에 대한 열망이 채 가시기도 전에 1년전 악몽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인다. 예상대로 지난 연말 미국이 금리를 올렸지만 예상 못한 트럼플레이션 기대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작년과 비슷한 점이 많다. 미국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구조조정과 자금이탈 압박 속에서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지속적으로 환시에 개입했다.

외환보유고는 3조 110억 달러로 줄었고 홍콩 금융시장에서 역외 위안화의 하루짜리 은행 간 대출금리인 하이보(HIBOR) 1일물 금리는 폭등했다. 일련의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안화의 추가 약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춘절을 앞둔 환전수요까지 감안하면 7.0위안/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다. 7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중국 외환시장의 안정성과 결부된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중국발 불안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 국제유가 반등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다르다

전술한 불안요인이 있지만 1년 전과는 명백히 달라진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년간의 통화완화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다. 자금의 쏠림과 가격의 왜곡으로 부각된 불안은 인플레 국면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기의 통과의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지난 연말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반등했다. 원재료 상승이라는 비용측면의 접근을 생각할 수도 있다. 다만 경기둔화와 물가하락 등 다년간 디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져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금의 국제유가 반등은 신흥국 주도의 경기 개선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인플레 기대와 함께 글로벌 PMI 제조업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교역량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고 글로벌 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개연성이 크다.


■ 재정공조에 대한 기대도 높다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도 지난해와 다름을 예상하는 이유다. 특히 취임도 하기 전에 1조 달러 상당의 인프라 투자를 발표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1/4분기는 FY2018 예산안 제출(2월초)과 부채한도 상향 합의(3월 중순) 등을 앞둔 민감한 시기다. GDP대비 100%에 근접한 정부부채 등 여전히 재정부담이 있는 미국이 가장 먼저 확대 재정을 발표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재정여력이 있는 여타 국가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중국발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노믹스의 결과를 속단하기엔 불확실한 변수들이 많다. 결국 지난해와 달라진 글로벌 경기가 중요하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현재 주요국들의 경기가 어떻고, 향후 전망은 어떨지, 더 나아가 앞으로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지 등의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 주요 국가들의 고유한 특징을 주시해야 한다

첫째, 미국은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주시. 
기업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은 미국 경기가 인플레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저물가와 저금리 상황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수익이 낮아지기 때문에 미래를 위한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 반면 금리와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인플레 국면에서는 미래를 위한 투자 유인이 높다.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경기 회복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는 미국 기업들의 투자에 달려 있다.

둘째, 유럽은 물가지표 반등을 주시. 
유럽에서 물가지표의 반등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지난 12년 남유럽 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디플레의 탈피 즉, 유럽의 경기 회복 의미와 역내 금리상승과 ECB의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유로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는 의미 등이다.

셋째, 일본은 실질임금 상승이 변수. 
일본 경제는 구조개혁 한계로 생산성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연말부터 재개된 엔저를 바탕으로 대외부문에서 기대감이 일고 있지만 내수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일본 내수경기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실질임금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넷째, 중국은 위안화 방어 의지가 관건. 
위안화 환율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중국 경기에 영향을 끼친다. 첫째, 경기 개선이다. 수출 제품의 경쟁력 제고와 인플레 압력을 높인다. 둘째, 중국의 자금이탈을 부추긴다. 최근 위안화 급등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환시 개입의 이유다. 특히 트럼프는 보호무역이라는 명목아래 재무부 환율보고를 통해 미국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개연성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중국 당국의 외환 방어가 관건이다.

다섯째, 한국은 지표들의 엇갈림 속에 정치변수를 주시. 
지난해와 정반대의 흐름이다. 좋았던 내수는 부진한 반면, 역성장을 지속하던 대외부문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고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재정정책의 시행을 주시해야 한다.

■ 결국 1/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개선과 재정확대 기대를 이어가면서 국가 고유의 특징을 살필 필요

이상을 종합해 보면, 중국 위안화 등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불안요인이 있지만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글로벌 경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OECD 선행지수를 보면,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반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 국면으로의 전환과 함께 글로벌 재정확대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따라서 1/4분기 중에는 일련의 변화에 가장 밀접한 선진유럽 그리고 신흥아시아를 최우선 지역으로 접근한다. 개별 국가 중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등 선진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중국, 인니 등 일부 신흥국가들을 최우선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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