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북아프리카 경제는 지난 수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나, 지나친 원유 및 원자재 수출 의존도와 높은 경기 변동성, 탄소 중립 이슈로 인해 장기적으로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탄소 감축 노력 강화 기조로 중동·북아프리카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경제 패권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높은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로드맵을 속속 수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현재 동향과 한국 기업들의 투자 기회 파악에 도움이 될 만한 보고서가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 나왔다. "신재생에너지로 석유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아프리카"라는 이 보고서(링크는 맨 아래 공유)는 무려 33페이지에 걸쳐 관련 정보를 상세히 정리하고 있어서 관심 있는 분들은 보고서 전체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
◼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원유-천연가스로 이어지는 경제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수소·암모니아 수출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 수소·암모니아 생산, 산업 다각화 관련 투자 기회도 증가할 전망
⭘ 화력 발전 비중이 높은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력 수요 증가로 잠재력이 높은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가 예상됨. 아울러 풍부한 천연가스와 탄소 저장 공간을 확보하여 블루수소 생산 경쟁력이 높고, 재생에너지 발전 효율이 높아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최적지로도 꼽히며 향후 수소·암모니아의 주요 생산 및 수출 지역으로 부상할 전망
⭘ 탄소 중립 여정에서 원유의 역할이 점차 감소하지만 과도기 천연가스 역할이 확대되면서,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화석연료 기반의 양호한 경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 이러한 경제 기반 위에서 재생에너지, 수소·암모니아 등 신산업에 대한 투자 부담도 비교적 덜 할 수 있음
⭘ 중동에서는 UAE·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르·요르단 등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집트·모로코 등에서 재생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 플랜트의 투자 매력도가 높음. 실제로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 동향을 살펴보면 이들 국가의 성장률이 높음
⭘ 다만, 수소 대중화 시기에도 현재의 원유∙가스보다는 수소∙암모니아 수출 규모가 적을 전망
- 많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 인프라도 일부 구축할 전망이어서, 특정 지역들에 의존하는 원유∙천연가스보다는 수소 공급 지역이 더 다양할 전망
◼ 향후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하고 확대 필요성이 높으나 정치·경제 불안, 제반 인프라 부족 등 리스크가 커 투자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임
⭘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은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석탄 발전 비중이 높으며, 재생에너지 잠재력도 풍부해 중장기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
⭘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제난, 식량난, 정치·사회 불안, 제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실제 투자 시 프로젝트 지연, 투자비 증가, 제도 변화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을 수 있음
- 최근 아프리카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러우 전쟁과 이상 기후 등에 따른 식량난, 에너지난, 재정난과 화폐가치 하락 등이 큰 문제로 지적됨. 청년층 인구 증가로 미래 잠재력은 높아졌으나 단기적으로 높은 실업률과 사회 불안, 민주화 진통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
- 다만, 종합적으로 볼 때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남아공, 케냐, 가나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
⭘ 최근 아프리카의 재생에너지 발전 구축 동향을 보면, 북아프리카의 이집트와 모로코, 남아프리카의 남아공과 케냐 등 상대적으로 경제력과 인프라가 양호한 국가들이 더 활발히 진행됨
◼ 수소·암모니아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은 우호 관계에 있는 중동과 개발ㆍ생산ㆍ유통에서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며,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활발하게 현지 투자에 나서면서 동반 금융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 한국의 수소·암모니아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수소·암모니아의 상당량을 수입할 계획이며, 주요 협력 대상 지역을 호주·중동·북아프리카·동남아로 예상하고 범국가 차원의 협력을 도모
- 한국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낮고 국토가 협소해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불리. ‘2050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 필요한 수소의 80%를 수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며, 해외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
- 한국은 수소 프로젝트 관련 사우디아라비아·UAE·오만과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알제리·모로코·튀니지·카타르·이집트 등과도 협력을 모색할 전망
⭘ 최근 포스코, 삼성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수소·암모니아 생산을 위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
- 한국전력, 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포스코,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네옴시티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동서발전 등 국내 기업 중심의 국제 컨소시엄(프랑스 엔지, 태국 PTTEP도 참여)은 지난 6월 오만이 발주한 하이드롬-두쿰 지역의 태양광·풍력 발전(5GW 규모)과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연산 22만 톤 규모) 사업권 입찰에서 최종 수주
- 삼성물산은 현재 카타르에 8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플랜트 프로젝트를, UAE에서는 연산 20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
◼ 중동·북아프리카는 원유 경제를 탈피하기 위해 산업 다각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가 확대되면서 투자 기회가 증가할 전망
⭘ 정부와 기업들은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며 최근 원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교통,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수주가 늘면서 금융 투자 기회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 중동·아프리카의 사업 투자 유의 사항
⭘ 경기 및 정책 리크스가 높아 투자 시 사업 진행의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워야 함
- 산유국들은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에 따라 경기 변동성이 높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전반적으로 만성적인 정치·사회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존재. 이에 따라 정부 정책의 변동성이 크며, 특히 정부 발주가 많은 인프라 사업은 장기간 진행되어 그 영향이 불가피
- 사업이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기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투자 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변동성을 염두에 둘 필요 있음
⭘ 종합적으로 볼 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보다는 경제력, 인프라, 투자 인센티브, 국가 간 협업체계 등이 안정적인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위주의 투자 전략이 바람직해 보임
- 전 세계 석유 개발 역사에서 보았듯, 에너지 개발 투자는 규모의 경제와 생산·운송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초기 대규모 투자와 선점 전략이 매우 중요
- 이를 경험적으로 잘 알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산유국들이 태양광·풍력·수소·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대다수 전문가들도 향후 상당 기간 이들 국가에 프로젝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
⭘ 전반적으로 물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린수소 투자 검토 시 물 공급과 정제, 수소 수송을 위한 인프라가 원활히 구축될 수 있느냐도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함
- 중동·아프리카는 높은 재생에너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수소 생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원재료로 대규모 정제수와 수소 수송을 위한 인프라가 필요.
- 전반적으로 물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에 원활한 물 공급·정제·운송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느냐, 그것이 포함되었을 때 얼마나 경제성이 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