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잘 모르던 분야였는데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 보고서가 있어 소개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본격화된 디지털물류, 물류 생태계가 진화한다』 보고서는 물류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T)이 활발해지면서 통합 솔루션 수요가 확대됐으나, 개별 기업의 대응력에 한계가 있기에 디지털을 포함한 통합 공급망 솔루션인 4PL(=풀필먼트) 수요가 확대된다고 소개한다.
▣ 이커머스 세분화, 크로스보더 확대 등으로 고도화된 물류 솔루션 수요 증가
- 이커머스 성장, 고품질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 트렌드, 커머스 모델 세분화, CBE 확대 등은 보다 유연하고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를 요구
※ CBE(Cross Board E-commerce) : 국경 간 온라인 쇼핑. 직구, 역직구 등으로 표현
- 구독서비스, 선물하기, 식품전문몰 등으로 판매 방식 및 거래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상황별로 적합한 특화 물류가 커머스 경쟁력으로 부상
- 예를 들어, 구매자 모집 후 지정일에 동시에 배송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단기에 대량의 상품을 배송해야 되는 반면, 구독서비스는 주기적인 배송이 필요
- 의류 판매는 사이즈, 색상 불만 등으로 반품이 잦아 이에 대한 처리 능력 필요
- 또한 CBE 성장은 자연스럽게 국가 간 소화물 운송 시스템인 초국경 택배(=CBE 물류)의 필요성을 야기하며 물류 서비스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음
- 초국경 택배시장 규모는 2022년 107조원 규모에서 2026년 173조원으로 성장 전망
- 개별 판매자의 자체 물류로는 이러한 세분화, 글로벌화 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 입고에서 배송, 반품에 이르는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4PL 서비스인 이커머스 풀필먼트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확대
▣ (쿠팡) 판매자 대상 풀필먼트 확대로 성장성, 수익성 동시 추구
- 쿠팡은 고도화된 풀필먼트가 강점인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으로 상품 매입부터 센터 운영, 배송 등에 아우르는 물류 전체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
-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물류센터, 배송캠프 100여개를 설립하고 인공 지능, 로봇, 센서 기반의 디지털 자동화 설비를 구축
- 쿠팡 물류센터는 피킹로봇(AGV : Automated Guided Vehicle), 자동 포장 장치(오토배거), 분류로봇(소팅봇) 등으로 상품·재고 관리를 자동화하였으며, 직원별로 배정된 PDA는 인공지능 비서를 통해 업무량, 배송 지역을 효율적으로 배정
- 최근에는 쿠팡 판매자 대상의 풀필먼트 서비스(로켓그로스 또는 FLC)를 확대하면서 수익성(흑자 달성), 성장성(마켓플레이스 성장)의 2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
- 성장성 : SME 판매자의 물류 편의 및 배송경쟁력 강화에 따른 판매 증진으로 커머스 시장 1위 달성(2022년). 택배 시장 점유율도 전년말 12.7%에서 '23.8월 24.1%로 증가
- 수익성 : 자체 판매(로켓배송)일 경우 보관, 배송, 반품 과정이 전부 비용 요인이지만, FLC에서는 관련 서비스 수수료로 전환. 이러한 FLC의 성장이 2022년 3분기 흑자전환 이후 2023년 3분기까지 최근 5분기 연속 흑자 기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
▣ (네이버) 분야별 특화된 다수 물류사와의 연합 구성으로 물류 솔루션 강화
-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 물류 솔루션을 위해 CJ 대한통운, 아워박스 등 다수의 물류 회사와 얼라이언스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구축
- 네이버 풀필먼트는 다수 연합의 특성을 살려 일반 택배, 프리미엄 배송, 도심지 근거리 배송, 콜드 체인 등 특화 물류를 제공하며 판매자의 물류 선택권을 확장
- 예를 들어, 일반상품은 CJ대한통운, 콜드체인이 필요한 식품은 아워박스, 사이즈, 색상 등 품목별 선택지가 많은 의류는 브랜디, 방문설치 기반의 가구는 HOWSER가 배송
- 또한,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클로바 포캐스트), 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 솔루션을 접목하여 물류사 및 판매자의 디지털 고도화를 지원하는 형태
- 네이버의 디지털 솔루션과 물류사의 인프라를 결합되어 2022년말 ‘도착보장’ 서비스가 출시되었으며, 그 외에도 AI 수요예측 솔루션으로 판매자 재고 관리를 지원
▣ (CJ 대한통운) 이커머스와의 협업 체계 구축 및 CBE 물류 성장에 대응
- CJ 대한통운은 2021년 이커머스 전용 물류 센터를 오픈하고 네이버의 NFA 참여 뿐만 아니라 컬리, LG생활건강, 애경과의 협업으로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
- 2021년 6월 이커머스 상온 제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경기도 군포에 설립, 같은 해 8월 경기도 용인에 냉장, 냉동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 오픈
- 또한 글로벌 풀필먼트 허브로의 전환을 위해 2022년 글로벌 택배 매출 비중을 41.7%까지 확대하였으며, 최근에는 CBE 물류 처리를 위해 인천 GDC 증축
- 2023년 증축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로 건강식품 플랫폼 아이허브의 상품 배송
- 다만, CJ 더마켓, CJ 온스타일 등 자체 이커머스 경쟁력이 부족하여 협업 관계에만 의존하고 있는 점은 CJ 대한통운 풀필먼트 사업의 한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