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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갑부들 몰려드는 아부다비 - 블룸버그 기사

중동지역은 여러 면에서 특수한 것 같다. 역사적으로도 복잡한 데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국가 체제 수립 과정, 여러 차례의 비정상적 정권 교체, 역내외 세력 및 민족과의 갈등 등 알아보려 하면 할수록 잘 모르겠다. 더구나, 여전히 굳건한 석유 생산 능력과 왕정 체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서방과 러시아-중국 사이에서도 줄 타기 외교를 벌이는 인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속하는 아부다비가 독특한 입지, 세금 및 이민 제도 등을 내세워 세계적인 자산가들의 새로운 자산 관리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 기사(Abu Dhabi Is the World’s Newest Wealth Haven for Billionaires)가 있어 소개한다.

(아부다비 거리. 사진 출처: www.straitstimes.com)

과거 오랫동안 세계적인 갑부들이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장소로 자주 이용했던 곳은 케이맨제도, 스위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고층 빌딩숲이 우거진 중동의 아부다비가 갑부들의 안전한 자산 보관 장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만 해도 수십 명의 갑부가 아부다비에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했는데, 그 가운데는 암호화폐 최고 갑부 자오창펑(赵长鹏, 캐나다 국적,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표이사 겸 바이낸스코인 창시자), 인도의 아다니 가문, 헤지펀드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 러시아 철강재벌 블라디미르 리신 등이 들어 있다고 블룸버그뉴스가 보도했다.

자산 관리 자문 회사인 M/HQ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에 설립된 SPV는 2016년에만 해도 46개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5,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개별적으로 정확히 어디로, 어떤 형태로, 그리고 왜 재산을 옮겼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아부다비로 이들의 자산이 대거 이동한 것은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SPV는 1980년대 후반 정크본드의 제왕 마이클 밀켄이 대중화시킨 형태로, 고액 자산가들이 금융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자주 이용하는 법인이다. 아부다비는 자산 관리 지주회사 형태의 SPV가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고 허용한다.

아부다비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로연합(UAE)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SPV를 통한 자산가들의 재산 이동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케이맨제도 등 전통적인 조세피난처에 대해 세계 각국이 감시와 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같은 나라에 대해 서방국들이 최근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금융거래를 제한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중동 국가들은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새로운 자산 관리처로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UAE는 지난 몇 년 동안 황금 비자와 여권 프로그램을 활용해 갑부들의 시민권 취득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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