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년간 매주 월요일 아침 KBS 라디오 프로그램 중 약 7분간 경제 관련 코너를 맡아 생방송으로 참여해 왔는데 방송사 측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해 나로서는 오늘 마지막 방송을 했다. 진행자도 아니고 잠깐씩 참여했던 터라 별다른 느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방송을 준비하다 보니 지금까지 겪었던 이런 저런 일들이 떠오르면서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마지막 방송이어서 끝에 청취자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을 준비했는데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다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 대신 방송용으로 준비한 말을 조금 다듬어 이 블로그에 소개하기로 한다. 내 코너는 한 주간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와 관련 행사 일정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눈여겨 볼 만한 것들을 조금 상세히 그 의미와 맥락 등을 덧붙여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방송을 하는 한편 틈틈이 이런 저런 자리에서 경제 관련 강연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경제지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냉소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점과 함께 그런 냉소적인 자세를 비판적인 자세와 혼동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었다. 사실로 확인되기 전까지 어떤 현상에 대해 그 진위와 혹시 있을 지 모를 왜곡에 대해 경계하는 자세를 "비판적"이라 한다면, 특정 현상이나 대상에 대해서는 무조건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을 "냉소적"이라고 할 수 있다.